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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하지만 급할 건 없었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미끼를 던질 거니까. “아린 씨가 돈이 많이 필요하단 거 알고 있어요. 이렇게 해요. 이번 달 지금처럼 잘해주면 제가 사장님께 시급을 10만원으로 인상하자고 제안해볼게요. 어때요?” “현주 언니, 너무 감사합니다!” 이건 정상적인 업무 제안이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방금 잠시 침묵했던 건 그저 강도현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호현주는 내게 제법 잘해 주었기에 나도 당연히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게다가 나는 정말 돈이 필요하기도 했다. 곧 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방학이 되면 더 이상 기숙사에 머무를 수 없으니 월급을 받아야만 방을 구할 수 있었다. 흰 지팡이로 바닥을 짚으며 기숙사로 돌아왔을 때는 정오 무렵이었고, 룸메이트들은 모두 방에 있었다. 허유미가 급히 다가와 나를 부축했다. “아린아, 괜찮아? 어제 왜 안 들어왔어?” 아직 휴학 절차가 끝나지 않아 기숙사 침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점호에도 걸리지 않았다. “어제 일이 좀 있었어.” “어제 누가 너 찾아왔어. 여자였는데 어떤 도련님이 널 찾는다면서 기숙사를 완전히 뒤집어 놓고 갔지 뭐야. 밤 11시에 기숙사 문 닫힐 때까지 여기 앉아 있다가 떠났는데 우리 기숙사 건물에 사는 애인 것 같아. 학생회 소속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아린아. 그 도련님 누구인지 알아?” 허유미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 전화가 계속 울리더라? 통화 내용이 들렸는데 처음엔 화난 목소리였고 점점 다급해지더라. 오늘 아침에도 한 번 더 왔었어. 들리는 말로는 그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밤새 학교에서 널 기다렸대.” 기숙사 안의 다른 애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며칠 전 내게 우유를 줬던 아이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남자 친구야? 학생회 사람까지 움직일 정도면 꽤 대단한 사람인가 보네.” 나는 의자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남자 친구 아니야. 삼촌과 숙모가 그 사람 돈을 받고 나를 팔아넘기려 했던 거야. 나는 거기에 반항하고 있는 거고.”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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