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이 일을 서모건에게 알렸지만 서모건은 내가 예상한 것처럼 크게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태연하게 웃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거의 비슷하네요. 앞으로 수고 좀 해줘요. 이런 짐승과 같이 있는 게 무척 힘들겠지만 꼭 경계심을 풀도록 유도해야 해요.”
나는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지만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준 설비 사용하는 거 잊지 말아요. 그 사람 생각보다 더 무시무시한 사람이니까 내가 준 설비로 범죄 현장을 꼭 잡아내야 할 거예요.”
서모건이 준 설비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줄 설비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멘토의 민낯을 드러내 더는 속아 넘어가는 여성 참가자들이 없게끔 만들기 위해 나와 서모건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저녁이 되어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나는 멘토와 만날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걸 실감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차분해진 나는 순진한 대학생인 척하며 캠퍼스 주변의 골목에서 기다렸다.
이렇게 외진 곳을 약속 장소로 잡은 것부터 그 사람들의 속내가 얼마나 시커먼지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서모건의 동생이 봉변을 당한 곳이기도 했다.
내가 서모건을 돕기로 결심한 건 서모건에게 배울 점이 있기도 했고 같이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고 싶어서였지만 내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면 서모건의 의심을 살 것 같아 일단 잠자코 있었다. 이익 없이 뭉치는 관계는 없었고 이게 바로 인성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세단이 천천히 달려오자 나는 그쪽에 시선을 고정했다.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걸 보고 내가 차에 오르자 차는 호텔이 있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는 듯 멍청함으로 나 자신을 위장했다. 순진한 사람이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착하고 순박한 척 연기를 이어 나갔고 뭘 보나 신기해했다.
이내 차는 근처에 있는 한 호텔 앞에 멈춰 섰다. 얼핏 봐도 고급스러운 호텔은 학교 근처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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