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장
물론 비밀이라고 해봤자 거창한 건 아니었다. 그저 우리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했다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과거의 일은 나에게 있어 조금 쓰기도 하고 어느 순간은 또 달기도 한 사탕 같은 것이었다.
“너 무슨 일 있는 거 맞지? 영민이 말대로 뭐든 들어줄 테니까 그냥 편하게 얘기를 해줘. 뭐든 털어놓으면 속으로 끙끙 앓는 것보다 백배는 나아.”
이국 타향에서 이렇게까지 나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나는 큰 위로를 얻었다.
조금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을 한꺼번에 털어놓지는 못할지도 몰라도 다른 일로 덮어버릴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두 사람 나랑 같이 도서관으로 가줄래?”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조금은 나아진 얼굴로 얘기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한번 주고받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도서관.
나는 빽빽하게 쌓여있는 책들 사이를 거닐며 종이학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는 단서를 찾아 나섰다.
고작 종이학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황당한 일이라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이 종이학이 나타난 게 절대 우연은 아니라고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다.
“뭐 찾아?”
장영민이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고서준에 관한 단서를 찾고 있다는 것을 굳이 얘기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영민은 내가 걱정됐던 건지 끈질기게 물어왔고 결국 나는 논문에 필요한 책을 찾는 중이라고 둘러댔다.
얼마간 찾았을까, 나는 끝쪽 책장에서 드디어 그토록 찾아 헤맨 서적 하나를 발견했다.
“내가 찾고 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야. 이 책 덕에 나는 힘을 얻었고 인생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됐어.”
해당 서적은 외국 작가가 쓴 책으로 번역본보다 원본이 더 인기가 많기로 유명한 책이었다.
내가 이 책에 유독 집착했던 이유는 이 책에 얽힌 추억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고 책도 찾았겠다 우리 밖으로 나가는 거 어때? 아무래도 도서관이라 대화도 오래 못하잖아.”
이혁의 제안에 나와 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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