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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장

너무 긴장되었지만 나를 같은 반 학생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였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등을 돌려 내 이름을 칠판에 적고는 간단하게 취미와 잘하는 것들을 소개하며 애들과 친해지려 했다. 친구들이 박수갈채를 보내자 나는 오히려 긴장이 조금 풀렸다. 다른 두 사람도 얼른 자기소개를 마치고 선생님이 지정해 준 자리에 앉았다. “외국어 실력이 강하기도 하고 단기 연수라 다른 친구들과 섞어서 앉으며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취미 활동하면서 팀워크도 쌓고 더욱 많은 연수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여교사가 우리의 상황에 맞춰 자리를 배정해 준 덕분에 세 사람은 모두 다른 소조로 들어가게 되었다. 새 자리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니 학생들이 호기심에 찬 표정을 하고는 우호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들이 지은 웃음에 긴장했던 내 신경도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빨리 녹아들기 위해 주변에 앉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비단국에서 왔다고요? 자기소개할 때 억양을 듣고 알아챘어요.” 옆에 앉아 있던 금발의 여학생이 유창한 국어로 내게 말했다. 여기서 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기에 나는 놀란 표정으로 여학생을 바라봤다. “나도 비단국 사람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웃으며 그 여학생의 말에 반응했다. 그 여학생과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해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이어진 강의는 순조로웠다. 문화 배경과 학술 체계가 조금 다르긴 했지만 서로 이해하며 서로 공부했다. 그 과정에 나는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친구들과 과제를 토론했다. 나는 여기에서 비로소 내 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되자 세 사람은 학식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식당에는 사람으로 북적거렸고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다른 두 사람은 인파를 뚫고 더 맛있는 음식을 찾으려고 애썼다. “멀리 가지 마요. 우리는 일단 자리가 있는지 보고 올게요. 자리 찾으면 맛있는 거 같이 먹는 걸로 해요.” 식탐이 많은 두 사람이 앞장섰고 나는 뒤에서 머리를 끄덕였다. 그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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