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내가 택시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린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웬 차 한 대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에 나는 두 발이 굳은 듯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렇게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멍하니 보기만 했다.
그리고 차량과 부딪히려는 순간 누군가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보고도 나는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고 그저 이렇게 생의 끝을 마감하게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내가 본 그 누군가는 바로 고서준이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들려오는 답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들리지 않는 걸 수도 있다.
대체 누굴까?
누가 이런 짓을 꾸민 걸까?
그때 서서히 의식이 사라지는 게 느껴지고 나는 그렇게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쩐지 의식이 점점 돌아오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다른 무엇보다 먼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병원인 것 같았다.
“환자분, 정신이 좀 드세요?”
병상 옆에 있던 간호사가 나를 보더니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의사를 부르려는 듯 서둘러 병실을 뛰쳐나갔다.
눈은 떴지만 몸은 마치 거대한 돌덩이에 깔린 듯 무거웠고 손가락도 까딱할 수가 없었다.
그때 두 명의 의사가 들어오고 그중의 나이가 중후한 의사가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혼수상태였다가 이제 막 깨셨어요.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하니 과격한 움직임은 피해주시고 먼저 치료를 제대로 받으세요. 특수한 케이스라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수도 있거든요.”
그 말에 나는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계획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만만한 상대는 아닌 것 같았다.
그 뒤로 몇 분이 더 지나자 의식이 점점 또렷해지고 감각도 점점 돌아왔다.
의사들끼리 얘기하는 내용을 들어볼 때 나는 혼수상태로 있은 지 2주 정도 되는 듯했다.
그리고 의사들은 그 시간 동안 누군가가 나를 하루도 빠짐없이 돌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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