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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장

계속해서 나에게 희망을 줬다가, 내가 포기하려 할 때 다시 희망을 줬다가, 결국 모든 희망을 무참히 빼앗아가며 고서준은 나에게 실망과 절망을 안겨줬다.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나도 가능성 없는 사람에게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나는 천재는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판단하고 물러설 줄은 알았다. “정서현, 고서준은 한 번도 날 사랑한 적 없어. 오히려 계속해서 나한테 상처만 줬어. 근데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이랑 함께할 수 있겠어?” 고서준이 했던 일들을 떠올리자 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갑자기 속이 쓰린 느낌이 들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전화기 너머의 정서현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 어쩌면 네가 본 게 전부는 아닐지도 몰라. 뒤에서 뭘 많이 하긴 했는데 그냥 네게 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잖아.” 정서현은 내 반응과 한계를 떠보려는 듯했다. “고서준이 무슨 일을 했건 내 앞에서 하지 않았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야. 사랑이란 든든한 지지, 편애, 그리고 무조건적인 신뢰야. 그리고 고서준이 사랑한 사람은 절대 내가 아니었어.” 나는 고서준이 이지현을 사랑한 건지 단지 의지한 건지는 모르지만 그의 감정이 순수하고 다른 어떤 이익도 개입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이지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녀는 늘 확고히 선택받는 사람이었고 나는 늘 저울질 끝에도 선택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단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 수도 있잖아. 내가 들은 바로는 고서준이 고씨 가문과 완전히 연을 끊었다던데... 아마 고서준은 널 정말 좋아할 거야. 단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거지.” 정서현의 말은 약간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어쩌면 그녀 자신도 이런 말을 믿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 말을 듣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서현은 어릴 적부터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왔기에 사람의 본성을 의심하거나 세상의 냉혹함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본 몇 가지 단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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