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에 청소부 손을 잡으면서 물었다. “여기 계시던 분은 어디 갔어요?” 청소부가 어리둥절해하면서 말했다. “가셨어요.” ‘갔다고? 갔다는 게 무슨 말이지?’ 깜짝 놀란 나는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뒤로 휘청거렸다. 나민준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곧 쓰러질 나를 부축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똑바로 말씀해 주세요.” “누군가 데려갔다고요.” 내가 너무 조급해 보였는지 청소부가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물었다. “누구세요?” “어디로 데려갔는데요? 언제 데려갔는데요? 누가 데려갔어요?” 나는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을 신경쓸 새도 없이 급히 설명했다. “저 여기 계시던 분의 손녀딸이에요. 제발 알려주세요.” 청소부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다른 가족분도 계셨네요. 아이고, 젊은이. 너무 늦게 오셨네요. 두 시간 전에 어떤 중년의 남성이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와서 끌고 가더라고요. 그 사람이 누구예요? 아빠예요? 돌아가서 할머니한테 잘해드려요. 아빠가 몇 달 전에 할머니를 이곳에 데려다주고는 한번도 보러온 적 없이 그냥 주기적으로 약만 보내오더라고요. 불쌍해서 원.” ‘이런 짐승보다도 못한 자식!’ 희망이 사라지는 느낌에 나는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다시 병원이었다. 소독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고, 나민준은 창가에 서서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있었다. 내가 깨어난 모습을 보고 후다닥 전화를 끊었다. “수아 씨, 미안해.” 나민준은 내 곁으로 와 물 한 잔을 건네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으로 고개를 숙였다. “뭐가 미안한데요.” 나는 목이 메고 말았다. 너무나도 큰 충격 때문에 말하고도 싶지 않았다. “내가 보낸 사람이 할머니 위치를 알아보다 김정태한테 들켜버렸어.” 나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누굴 탓할 수도 없었다. 나민준은 정말 진심으로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었고, 나는 절대로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니었다. 김정태는 할머니를 이용해 나를 협박하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에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