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장
이때 여경 한명이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통상적인 미소를 보여주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 있으시면 안에 들어가서 말씀하시죠.”
그러면서 심문실 쪽을 가리켰다.
나민준과 눈이 마주친 나는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여경을 따라나섰다.
심문실 내, 나랑 마주 앉은 두 명의 경찰이 나한테 물잔을 건네면서 말했다.
“급해 마시고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나는 그제야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말투가 무서울 정도로 담담했다.
“며칠 전 누군가 사람을 매수해서 저를 납치 및 강간하라고 시켰고, 제 나체 사진을 찍으려고까지 했어요. 그때 이미 신고해서 기록이 남아있을 거예요. 조사할 필요도 없어요. 범인이 누군지 이미 확인했거든요. 그리고 확실한 증거도 가지고 있는 상태예요.”
나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건넸다.
“범인은 바로 경성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이지현 학생이에요. 그날 경찰분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되었을지도 몰라요.”
두 명의 경찰은 속닥거리더니 한 명이 심문실 밖에서 자료를 들고 들어왔다.
뜯어보니 그날 사건기록이 담겨있는 자료였다.
그들은 표정이 엄숙해지더니 분노하면서 동정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한테 손을 내밀었다.
“김수아 씨, 증거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지만 증거가 확실해지는 순간 바로 법인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악수를 하면서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경찰서를 나서는 나를 쳐다보던 나민준은 걱정하면서도 일부러 아닌 척했다.
“잘됐네. 이지현이 이제는 벌 받을 수 있겠네.”
그렇다. 고서준은 경성에 없었기 때문에 이지현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
나민준은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건들거리면서 말했다.
“범인을 잡았으니 큰일 해 낸 거 아니야? 축하하는 김에 맛있는 것도 먹고 코인노래방도 가는 거 어때?”
나는 자연스럽게 그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피곤한 모습으로 태양혈을 어루만졌다.
“최근 며칠 너무 피곤해서 푹 쉬고 싶어요.”
나민준은 얼굴에 실망한 표정이 가득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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