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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장 그 남자가 뭔데

별장 마당에 주차하고 나서 이민준은 민서희를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차를 몰고 떠났다. 민서희는 손을 뻗어 소파 쪽으로 걸어가다 불이 켜지는 소리에 눈길이 위층으로 향했다. 누군가하고 의문을 품던 사이 압박감이 몰려오는 느낌에 바로 누군지 알아챌 수 있었다. “올라와.” 차갑게 말을 내뱉은 박지환은 본인 방문을 열었고 몸이 굳어진 민서희는 뻣뻣하게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오자, 민서희는 힘에 밀려 침대에 내동댕이쳐졌고 그가 위로 올라와 싸늘한 눈빛과 함께 포악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요 며칠 내가 너무 잘해줘서 점점 날뛰는 거지? 아주 내 머리 꼭대기에서 놀려고 하네?” 민서희가 해맑게 웃던 웃음을 떠올리자, 박지환은 더욱 열불이 났다. “네가 가장 원하던 자유까지 허락했더니 결과가 이게 뭐야? 만난 지 30분밖에 안 된 남자 앞에 나서서 옹호를 해? 서이준은 그렇다 쳐도 그 남자는 대체 왜? 누구든 상관없다 이거야?” 그의 화가 극에 달했다. “아니면 얼굴이 망가져서 본인의 매력이라도 증명해 보고 싶은 거야? 온갖 기술로 남자들 꼬시면서?” 삽시에 불신과 굴욕을 한꺼번에 당한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가슴이 화끈거렸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그녀는 박지환을 밀쳤다. “얼굴이 망가진 건 맞아요. 그래도 일하는 직장에서 남자를 꼬실 만큼 뻔뻔하지 않아요. 그리고 지환 씨가 마음이 불결하다고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하긴 너무 오냐오냐해 줬더니 말주변도 생긴 그녀의 모습에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그럼, 어디 얼마나 불결한지 느껴봐.”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민서희는 어제 일어난 일들을 회상하자 온몸이 으슬으슬했다. 남자의 무심함과 난폭함이 가슴에 깊숙이 비수를 꽂았다. 민서희는 이불로 힘껏 자신을 감싸고 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희야, 들어가도 돼?” 민영매의 목소리였다. 민서희는 황급히 표정을 가다듬고 진정을 찾은 뒤에야 답했다. “들어와요.” 문일 밀고 들어온 정만향은 민서희 목에 선명히 보이는 핏자국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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