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장 꿈에서 깰까 봐

마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런 미친 행동으로 그녀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민서희는 다리에 힘이 풀려 남자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고 그제야 알 수 있었다. 남자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다는 것을. “민서희.” 민서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박지환은 갈라진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입술을 조금씩 갖다 대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뭐가 괜찮아? 대답은 뻔하다. 하지만 민서희가 예상치 못한 것은 박지환이 그녀의 의사를 물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거절한다면 아무리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어도 그녀를 놓아줄 것 같았다. 민서희가 두 눈을 꼭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박지환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답 없으면 묵인하는 걸로 알게.” ...... 그렇게 뜨거운 사랑을 나눈 뒤, 박지환은 그녀를 품에 안고 욕실로 들어가 마치 보배를 다루듯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씻겨주었다. 그날 밤, 박지환은 깊은 잠에 빠졌지만 민서희는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두 눈을 뜨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언젠가 그녀의 눈에 한 줄기 빛이 비쳐 옆에 누운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다. 차갑고 오만하며 무자비했던 박지환이 정말 맞을까? 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지? 박지환은 그녀가 살길 바랐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빗속에서 지켜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녀는 더는 임신할 염려가 없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무서웠다. 이 모든 것이 꿈일까 봐. 자고 깨면 모든 게 사라질까 봐. 그렇게 되면 또 잔인한 현실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렇게 눈을 뜬 채 밤을 지샜고, 얼마나 지났을까,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어렴풋이 들렸다. 이민준과 강인수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시간은 아마도 7시다. 박지환이 잠에서 깨어 팔을 움직이자 민서희는 자는 척 두 눈을 감았고 박지환은 조심스럽게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방을 나섰다. 잠시 후, 민서희도 느릿느릿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그녀를 발견한 강인수는 다급히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민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