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모든 걸 예전으로 되돌릴 수 있어
민서희에 대한 축복을 빽빽하게 써 놓고 본인의 병세는 그저 마지막에 한마디로 간단명료하게 서술해 놓았다. 아마도 그녀는 이 편지가 마지막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이토록 의미가 부여된 편지를 찢었다는 걸 민서희가 알면 미쳐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박지환은 마음이 아려왔다.
그는 전화를 걸어 이 편지를 복원하려고 했다.
민서희는 방에 돌아오기 무섭게 바닥에 엎드려 더듬거렸지만 절망스럽게도허공에서 떨어진 편지 조각들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민서희 씨, 뭐 찾으세요?”
이민준이 묻자, 민서희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이민준 씨, 땅에 뭐 종이 조각 같은 거 없어요?”
“없어요.”
이민준은 말투는 확고했다.
“뭐 잃어버렸어요? 제가 찾아 드릴까요?”
민서희는 넋을 잃은 듯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중요한 것도 아닌데요.”
이민준은 못내 이상했지만, 민서희가 괜찮다고 하니 그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며칠 사이 박지환은 편지 복원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이나 전체적인 걸 복사하는 것쯤은 어렵지 않지만, 완전히 일치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바로 그때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사람 찾았어요. 지금 회사 1층에 와 있는데 데리고 올라올까요?”
눈이 휘동그레지고 격분에 찬 박지환은 문서자료가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당장 데려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문이 열리고 상호는 한 중년 여성을 이끌고 들어왔다. 그녀는 간단한 복장에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었다.
상호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의 요구에 따라 찾은 사람입니다.”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니 마냥 보편적인 얼굴이었다. 허나 가장 중요한 건 목소리다.
“말해 봐.”
아우라가 넘치는 그의 기세에 눌려 긴장된 중년 여성은 말을 더듬거렸다.
“대... 대표님... 안녕하세요.”
딱 그 말투와 목소리가 결합하자 박지환의 얼굴에는 미소가 스치고 흐뭇해졌다.
그녀와 민영매 목소리 일치율이 적어도 90퍼센트? 아니다! 백 퍼센트 완벽한 대체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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