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마음속의 답안
땅에 버려진 편지를 주운 이민준은 아래쪽에 적힌 민영매라는 이름을 확인하자 숨이 멈춰졌다.
위조라고 하기엔 편지의 상태가 몇 년 정도의 세월을 흘려보낸 것 같아 보이니 민영매가 생전에 남긴 게 틀림없어 보였다.
그는 경찰이 떠나고 철문을 붙잡은 채 꿈쩍도 하지 않는 그녀를 애석하게 쳐다보았다. 아까 달려가던 도중 외투가 벗겨져 얇은 옷차림인 그녀의 뒷모습은 앙상하고 뼈만 남아있었다.
“민서희 씨...”
그는 내심 불안해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민서희는 철문에서 미끄러져 털썩 주저앉았고 초점을 잃은 두 눈은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아닐거야... 이건 가짜야! 분명 날 보고 싶어 한다는 녹음도 들었는데 분명 엄마가 살아있을 거야. 딸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1년 전에 왜 자살하겠어. 이건 윤서아의 음모야!”
어떻게 민서희를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이민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민서희는 결심을 한 듯 눈물을 닦았다.
“그래. 이 경찰은 가짜야! 지환 씨랑 사이가 틀어지게 하려는 수작을 내가 모를 줄 알아? 정말 지환 씨 심기를 건드려 엄마를 영원히 만나지 못하면 안 되지! 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야!”
“이민준 씨, 안 그래요?”
말문이 막힌 이민준은 눈시울이 붉어진 민서희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민서희는 아마도 벌써 본인만의 답을 찾은 거겠지?
그녀는 다른 결과를 마주할 자신이 없으니 스스로 기만을 하는 것이다.
“편지...”
그녀는 갑자기 땅을 마구 더듬기 시작했다.
“편지 어디 있어요?”
이민준은 더듬고 있는 민서희의 손을 잡아 편지를 건넸다.
민서희는 눈을 아래로 떨구며 또 혼잣말을 했다.
“확인해 봐야지, 얼마나 잘 위조했는지...”
말을 마친 그녀는 편지를 들고 돌아갔다.
방에 들어온 그녀는 손에 묻은 흙먼지들을 수건으로 닦아내고서야 편지를 만지작거렸다. 마치 많은 물건들과 함께 어두운 곳에 오랫동안 쌓여 있었던것 같이 어렴풋이 나는 곰팡이 냄새말고 다른 냄새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 그녀는 본인이 눈이 멀었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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