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장 박씨 가문을 위해서 낳으라고?
박지환은 정말 그러길 바랐다. 하지만 민서희의 반응에 박지환은 의심과 불만을 품게 되었다.
“당연히 낳아야지.”
박지환은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도 엄마가 되고 싶잖아!”
민서희는 긴 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꽉 막히는 게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누구 아이를요? 당신 아이요?”
“내 아이가 아니면?”
민서희의 질문에 박지환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내 아이가 아니면, 누구 아이를 낳고 싶은 건데!”
웃고 싶었지만 이젠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첫 아이를 잔인하게 죽이고 심지어 그녀가 엄마가 될 자격까지 박탈해 버렸건만 이제 와서 그녀의 회복을 돕는다고?
그렇게 되면 죄책감도, 그녀가 겪었던 고통도 모두 없던 일이 되는 건가?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거친 욕을 삼켜버렸지만 몸이 떨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붉어진 눈으로 식탁 쪽을 향해 말했다.
“필요 없어요.”
“뭐라고?”
“필요 없다고요!”
민서희는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의 도움을 받느라니 평생 엄마가 되지 않는 걸 선택하겠어요!”
“미쳤어?”
박지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날 그렇게 서럽게 운 것도 다 연기였어? 아닌가? 그렇다면 내 아이가 아닌 서이준의 아이를 낳고 싶다는 건가? 아니면 마지막에 꼬리를 쳤던 이민준?”
박지환은 불같이 화내며 조금씩 주먹을 꽉 쥐었다.
“민서희, 그건 절대 네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야. 당장 이혼하든지, 아니면 몸 회복하고 우리 가문 핏줄을 낳던지! 네가 알아서 해!”
아, 박지환이 아니라, 박씨 가문을 위해서 낳으라고? 그러니까 박지환은 자기 핏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후계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민서희는 너무 웃겨서 눈물이 다 나왔다.
“박지환 씨, 내가 당신의 아이를 낳는 일은 절대 없어요. 사생아는 절대 안 낳는다고요!”
민서희는 일부러 사생아라는 말을 강조했다.
박지환은 떨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그녀의 목을 졸랐다.
“민서희,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민서희는 완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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