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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장 다 거짓말

박지환을 흔들 수 있는 그 어떤 기회도. 말을 끝낸 그는 돌아서서 위층으로 향했고 민서희는 박지환의 뿌리침에 몸을 비틀거리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안랑의 죽음에 윤서아 저 여자가 개입됐다고 해도 관심 없어요?” 역시, 민서희의 말에 박지환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민서희는 웃음이 나왔다. 박지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일그러진 표정으로 민서희를 노려보며 물었다. “뭐라고?” 민서희는 또박또박 말했다. “안랑이를 죽인 노숙자는,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저 여자가 매수한 거라고요!” 그 말에 윤서아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한 편, 민서희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급하다고 닥치는 대로 진료를 받을까? 그들을 막으려고 어렵게 알게 된 진상을 다시 들추어내다니. 민서희가 먼저 도전했으니, 윤서아는 전혀 봐 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바로 억울한 표정으로 바꾸어 눈시울을 붉혔다. “민서희 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전에 일을 용서한다고 해서 계속 날 공격해도 된다는 건 아니에요. 안랑의 죽음을 왜 나한테 덮어씌우세요?” “왜 덮어씌우냐고요......” 민서희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눈시울을 붉히고 그녀의 방향으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윤서아 씨 배우예요? 박씨 저택의 휴게실에서 나한테 직접 인정했던 거 기억 안 나요? 그런데 왜 덮어씌우냐고요?” 민서희를 바라보는 박지환의 눈동자에는 오직 짜증뿐이었다. 아직도 본성을 고치지 못하고 한 번 두 번 윤서아를 모함하려 들다니.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뻔뻔한 것, 그 뻔한 수법 좀 바꾸지 그래?” 박지환은 새파란 얼굴로 문을 가리켰다. “당장 꺼져!” 비록 박지환의 반응을 짐작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시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 말 못 믿겠어요?” 박지환은 눈을 질끈 감더니 큰 소리로 호통쳤다. “믿을 가치도 없어!” “그래요......” 민서희는 이 말을 기다렸다. 그녀는 천천히 소파로 다가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서류를 가져와 박지환에게 내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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