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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장 머리카락을 바꿔치기하다

세상에 이토록 우연의 일치가 있을까? 아니면 진짜 내 옆으로 오게 된 건가? 민서희는 가슴이 날뛰는 것만 같았다. 한참을 넋이 나가 있던 그녀는 머리카락 한 올을 뽑은 후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이내 자신의 머리카락도 뽑아 잘 챙긴 후 잠에 들었다. 그러다 얼마나 흘렀을까 문이 가볍게 열렸다. 박수호는 작은 머리를 들이밀며 어여쁜 얼굴에는 갈등이 서려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이렇게 해야만... 그는 민서희의 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엄마가 있는 아이이고 더 이상 고아가 아닐 것이다. 고민 끝에 그는 맨발로 침대 머리맡으로 걸어가더니 두 갈래로 놓인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짧은 건 자신의 것이고 긴 건 민서희의 것이었다. 그는 손바닥을 펴더니 연한 곱슬머리 한 카락을 얹어놓았다. 그건 서예의 베개에서 챙긴 것이었다. 빠른 속도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서예의 머리카락을 교환하고 난 그는 얼른 방에서 나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그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고 달려오는 강아지를 품에 안으며 막연한 얼굴에 미소가 띠었다. ... 아침에 깨어난 민서희는 친자를 감정하는 센터로 머리카락을 보내버렸고 이틀 후에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마침 별장에만 있으면서 답답했을 서예가 걱정이 되는 서이준은 결정을 내렸다. “놀이공원에 가자.” “만세!” 서예는 팔을 번쩍 들었다. 민서희는 서예의 침을 닦아 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가게요? 실험실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실험실이 무슨 대수야. 당연히 우리 서예가 가장 소중하지. 괜히 답답한 마음에 병이 나면 그때 가서 후회하고 싶지 않아.” 서예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예... 중요해!” 민서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박수호를 쳐다보며 마음에 갈등이 일었다. “연우야. 이따가 놀이공원에 갈 건데 같이 갈래?” 그의 성격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장소를 싫어할까 민서희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 혼자 별장에 내버려두는 건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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