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2장 교통사고
그 물음에 민서희는 몸이 뻣뻣해졌고 잠시 후 담담한 표정으로 임하고 있었다.
“우리 둘 다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만큼 사이가 돈독해져서 혼인식을 치르지 않아도 우리 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거든요. 아마 여유가 생겼을 때 결혼식을 올리거나 외국으로 가서 신혼여행을 즐기게 되겠죠.”
박지환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물었다.
“아기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공공연하게 새아버지를 두게 된 거잖아?”
막 반박을 하려던 민서희는 자동차의 속도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뭐 하는 거예요!”
운전대를 꽉 잡고 있는 박지환은 차분함을 일관하던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물들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을 띠고 있었다.
“누가 네 차에 손을 댄 것 같아.”
“뭐라고요?”
경악한지 몇 초나 이어졌을까 민서희는 범인이 누구인지 곧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 누가 칼로 살짝 금이 가게 해 놓은 것 같은데 아마 방금 제대로 끊어져 버렸나 봐. 그나마 속도가 느려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박지환은 말을 잇지 않았지만 민서희는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휙휙 지나가는 광경을 보고 있는 민서희는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곧이어 핸들이 갑자기 빙글빙글 돌며 몸 전체가 거꾸로 들렸다 다시 원자리로 회복되더니 바퀴가 통제를 잃은 것마냥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젠장!”
박지환은 힘줄이 불끈 솟아올랐고 다행스럽게도 외진 곳으로 향하고 있는 터라 차가 많지 않았다. 다만 울타리 옆은 아래가 보이지 않는 언덕으로 그쪽으로 차가 돌진했었더라면 반드시 죽었을 것이다.
“츠츠...”
바퀴와 바닥이 스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고막을 자극해 박지환은 끊임없이 운전대의 주도권을 찾으려 했지만 차는 마치 통제 불능마냥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박지환은 이를 꽉 깨물고 차가 날아가기 전에 옆쪽 풀숲에 부딪혔다.
펑.
빠르게 스쳐 가던 광경이 한순간에 멈추자 민서희는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고 차의 앞쪽 부분은 제대로 찌푸러졌지만 몸에는 다른 외상이 없었다.
무사히 살아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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