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7장 마구 저질러보는 수밖에 없다
“대표님의 지금 상황으로는 아마도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스스로 기억을 잊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민서희 씨한테 그게 더 좋은 일 아닌가요?”
민서희는 고개를 숙이고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제가 약을 탄 거니까 어쩌면 좋은 일이기도 하죠.”
“그러니까요.”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어딘가 잘못됐어요.”
“뭐가요?”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답했다.
“최소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가정 의사는 청하는 자세를 취했고 민서희가 입을 열었다.
“박지환한테 왜 갑자기 그런 반응이 생긴 거예요?”
“훈향의 부작용 때문에 아무런 반응이 없어야 마땅한 건데...”
이 모든 게 박지환이 연출한 가상이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가정 의사는 침묵에 빠졌다.
“그건 저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약 효과 때문일 수도 있고 건강이 호전됐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이 모든 게 그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몰라요.”
말을 하던 가정 의사는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어떠한 상황이건 간에 민서희 씨가 해야 될 일은 간단해요. 아기를 낳고 여기를 떠나는 거요.”
가정 의사가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나자 그 자리에 멈춰 선 자세로 한참 동안이나 멍을 때리고 있는 민서희는 의사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지금 해야 될 일이 아기를 낳고 떠나는 거라고?
그러면 백인언이 순순히 날 놓아줄까? 또 박지환을 놓아줄까?
또 아니면... 박지환이 적어도 백인언을 의심하게 만들면 되는 건가?
그렇게 여기를 떠나게 된다면 백인언은 박지환의 곁에 다가올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난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팔짱을 끼며 안으로 들어갔다.
위로 올라갈 때는 한기를 풍기고 있었고 손을 얼어 있었다.
박지환은 컵을 들고 나오며 그녀를 힐끔거렸다.
“어디 나갔어?”
“선생님을 배웅하러 나갔어요.”
“배웅하는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 손도 다 얼었는데.”
민서희는 손을 뒤로 숨겼고 박지환은 시선을 거두며 그녀를 피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다음날 아침 박지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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