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4장 미실
민서희는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
“정상 아닌가요? 박지환한테 시집올 때부터 이 모든 건 그저 터무니없는 장난에 불과했으니까요.”
“그 사람은 처음부터 나를 대체품으로 여기며 어떠한 사랑의 감정을 준 적도 없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이 두터워졌지만...”
“그때의 애틋했던 감정을 그 사람은 진작에 다 잊어버렸고요.”
백인언은 웃으며 회답했다.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참.”
백인언은 미안한 기색이 하나 없었다.
“민서희 씨의 연애사가 이토록 굴곡이 많은 줄은 몰랐네요.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저도 제 목적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어요.”
민서희는 고개를 숙였다.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하지 않아도 돼요. 더군다나 일부러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다고 그대로 털어놓는다고 한들 제가 당신을 뭐 어떻게 할 수도 없잖아요?”
“그건 다르죠.”
백인언은 의젓하게 말을 건넸다.
“마음속으로 제가 민서희 씨를 얼마나 존중하는데요. 그리고 박지환은 민서희 씨의 옆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어찌 보면 잘된 일이에요.”
그 말에 민서희는 얼떨떨해졌다.
박지환이 자격이 없다고?
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말들을 내뱉는 건지 민서희는 알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기껏해야 일반인이고 박지환은 한성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업적 천재인데 그들의 신분 차이는 누구나 다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백인언이 지금 박지환이 자격이 없다고 한 건가?
“백인언 씨의 겉치레 말들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네요.”
백인언은 그저 웃으며 말을 잇지 않다 이내 입을 열었다.
“서재의 미실 비밀번호는 언제쯤이면 저한테 줄 수 있을까요?”
민서희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답했다.
“저도 잘 몰라요.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그 미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박지환한테 비밀번호를 달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
“그럼 보름 안으로 하죠.”
백인언은 한 번 그녀를 힐끗하며 말을 덧붙였다.
“그때면 뱃속의 아기도 곧 출산 예정이니 충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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