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3장 그는 유도를 당해서 당신을 다치게 한 거예요
“이러한 시기에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고 무언가를 계획하려면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싶어요.”
갑자기 고개를 든 민서희는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지금 어디에 있어요?”
“호진은이 데려가긴 했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저도 몰라요.”
손바닥을 움켜쥔 민서희는 불안감이 솟구쳐 올라왔다. 최면술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 정신적인 압박은 그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호진은이 손을 대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일 테지만...
민서희는 심호흡을 했다.
“진동연 씨, 정말 거짓이 아닌 거죠? 박지환 씨가... 정말 퇴폐적으로 보였어요?”
진동연은 은은하게 미소를 지었다.
“서희 씨.”
두 사람을 한순간에 가까워지게 하는 그 호칭은 아주 친밀해 보였다.
“제가 지환의 친구인 건 맞지만 그와 동시에 서희 씨 친구이기도 해요. 지환이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면 오늘 설득하려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학교 앞에서 마구 손찌검을 하는 박지환이 조금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나요?”
“왜 무작정 달려들어 서희 씨를 끌고 가려고 했겠어요? 누군가가 유도한 건 아닐까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걸 수도 있잖아요?”
진동연은 잠시 몸을 늦춘 뒤 뒤에 말을 잇지 않았고 오히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희 씨가 그 누구보다 옆에서 지환이를 지켜봤던 사람이니까 저보다는 잘 알 거라고 믿어요. 저도 여기까지만 할게요. 만일 예전의 박지환이 돌아오길 바란다면 서희 씨가 최선을 다해 붙잡아줘요. 그렇지 않겠다면 오늘부로 그놈하고 헤어져도 상관없고요. 아무튼.”
진동연은 입가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죄책감이 가득한 박지환의 현재 상태로 봐서는 서희 씨 찾으러 올 것 같지는 않네요.”
말을 마친 진동연이 떠나려고 손을 문손잡이에 얹는 순간 민서희가 소리를 질렀다.
“진동연 씨!”
진동연은 고개를 돌렸고 민서희는 절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뭐... 알고 있는 거죠?”
눈빛에 온갖 감정이 넘쳐나는 민서희는 당장이라도 눈이 회복돼 진동연의 표정을 살피고 싶은 심정이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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