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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참을 수가 없는

사무실의 분위기는 너무도 차갑고 무거웠다. 정적이 한참 흐르고 서태윤은 굳어진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난 뒤 겉옷을 챙겨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여은찬은 그런 서태윤을 보며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형,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서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긴 다리를 뻗어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배원우는 얼른 그런 서태윤을 따라갔다. 여은찬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고 이내 작게 중얼거렸다. “분명 엄청 신경 쓰이면서 태연한 척하다니. 남자란...” 한편 전시회 구경이 끝나고 도이재가 옆에서 걸으며 궁금한 걸 물었다. “고흐 작품이 엄청 많은데 그중에서 다인 씨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있어요?” “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좋아해요.”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임다인에 도이재는 눈썹을 꿈틀 올렸다. “전 다인 씨가 열정과 희망이 가득 담긴 ‘해바라기' 시리즈를 좋아할 줄 알았어요. 여하간에 그건 고흐의 걸작이니까요.” “고흐의 작품 중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작품은 없어요. 하지만 오늘 전시회를 보고 나니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반 고흐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자꾸만 서태윤이 떠올랐다. 특히 작품 속 한가롭게 산책을 하던 부부의 모습이 그녀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게 되어 자꾸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녀와 서태윤에게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 손을 마주 잡은 채 고요한 밤하늘 아래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리라 말이다. 그녀는 살면서 처음으로 아름답고 진실된 사랑을 꿈꿔보게 되었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던 임다인은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짓게 되었고 행복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미소는 도이재에게 아픔으로 다가왔다. 다소 슬픔에 잠긴 두 눈을 하던 도이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전에 할아버지가 다인 씨가 서태윤 씨랑 결혼했다고 말씀하신 게 떠오르네요. 그 사람이... 다인 씨한테 잘해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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