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의견대립
제인 그룹 회의실에서 상석에 앉은 임성민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장기준 씨, 오늘 이사회는 장기준 씨가 연 건데 다들 도착한 것 같으니 이만 시작하는 건 어때.”
장기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조금 더 기다려보죠. 아직 한 사람이 도착하지 않았으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임성민은 저도 모르게 궁금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눈길로 장기준을 보았지만 장기준은 더는 말을 잇지 않고 그저 묵묵히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도건민과 강동현은 장기준이 기다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던지라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다른 임원들은 임성민과 같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실 문이 열리고 임다인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죄송해요. 늦었네요.”
강동현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 후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안 늦었어. 때마침 잘 왔어.”
그러나 임성민은 임다인을 보자마자 표정을 굳히더니 미간을 구긴 채 어딘가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임다인, 네가 여긴 왜 온 거지?”
임다인은 담담하게 임성민을 힐끗 보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의실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임다인!”
임성민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이건 이사회야! 우린 지금 제인 그룹에 관한 중대한 회의를 하고 있는 거라고. 회사 경영에 문외한 네가 여길 와서 뭐 하는 거지? 방해하러 온 거냐?”
그는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임다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화가 잔뜩 나 있는 그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큰아버지, 저도 이젠 제인 그룹의 주주예요. 게다가 제 손에 있는 지분이 지금 제인 그룹 회장이신 큰아버지보다 6%나 더 많은걸요.”
“그럴 리가!”
임성민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그녀가 한 말을 믿지 않았다.
임다인은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씩 올리며 담담한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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