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목도리를 선물하다
김말숙이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자 임다인은 재빠르게 말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태윤 씨, 내가 태윤 씨 주려고 목도리 하나 샀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김말숙의 관심이 단번에 옮겨갔다. 그녀는 옆에서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맞장구쳤다.
“그래, 이 목도리. 다인이가 매장에서 한참 고르고 또 골랐어.”
임다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인 쇼핑백들 사이에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러고는 뚜껑을 열어 조심스럽게 은회색 페이즐리 패턴의 목도리를 꺼낸 뒤, 두 손으로 펼쳐 서태윤에게 내밀었다.
서태윤의 시선이 목도리 위에 멈췄다.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이내 놀란듯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임다인은 조금 불안해졌다.
그는 망설이는 듯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음에 안 들어요?”
그 순간 서태윤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손에 들린 목도리가 아니라 그녀에게 말이다.
곧 눈가에 옅은 미소가 감돌더니 서태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침없이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곤 셔츠 깃을 따라 손끝이 움직이며 단추가 하나둘 풀렸다.
서태윤의 피부는 흰빛이 도는 편이었고 곧 선명한 쇄골 라인이 드러났다.
그 옷 아래로 탄탄한 근육이 윤곽을 드러나며 절제된 듯하면서도 강렬한 남성미가 뿜어졌다.
임다인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곳을 따라가다 멈췄다.
침이 저도 모르게 꿀꺽하고 넘어갔다.
그때 서태윤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쥐더니 단숨에 앞으로 당겼다.
임다인이 그와의 키 차이는 한 뼘 이상이었는지라 키가 큰 그의 몸이 완벽하게 그녀를 감쌌고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둘 사이의 거리는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웠다.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직접 해봐야 알겠지.”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묘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다.
임다인은 또다시 침을 삼켰다.
순식간에 얼굴이 사과처럼 붉어졌고 말까지 꼬였다.
“뭐... 뭐라고요?”
“목도리. 직접 매줘.”
“아, 아... 네.”
임다인은 조용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