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안가인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우리 딸, 엄마는 괜찮아.”
그러고 나서 단호한 눈빛으로 강승태를 바라봤다.
“내 딸은 내 병을 치료할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거야. 자신의 두 손과 용기로 돈을 벌었고 나는 그런 딸이 자랑스러워.”
강승태가 비웃었다.
“이렇게 뻔뻔한 엄마도 있나? 박성준 침대에 올라가지 않았으면 배에 그 씨가 생겼겠냐고요?”
손자가 내뱉은 막말에 박현석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강주혁도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고 아들이 참 낯설게 느껴졌다.
‘민정이가 평소 민우가 겸손하고 예의가 있다고 했는데 왜 전혀 다른 거지?’
“강승태!”
강주혁이 크게 고함치며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와 동시에 박성준이 들고 있던 레드와인이 강승태를 향해 퍼부어졌다.
진한 붉은 액체가 강승태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며 그의 요란한 옷을 흠뻑 적셨다.
차가운 와인에 강승태는 순간 얼어붙었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정신 좀 차렸어?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하필이면 밥상머리에서 이런 소리를 해야겠어?”
박성준이 냉랭한 얼굴로 단호하게 사실을 밝혔다.
“나랑 시연이는 내가 먼저 다가간 거야. 그리고 내 귀에 시연을 욕하는 소리가 한 마디라도 들어오면 난 그걸 전부 기억할 거야.”
안시연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박성준이 이 자리에서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다.
그날 밤 일은 그녀에게도 마음의 짐이었다.
단돈 2억 원 때문에 시작된 결혼이 그녀에게 있어선 이미 자존심을 잃고 시작한 관계였다.
하지만 박성준은 지금 스스로 먼저였다고 말하며 그녀를 보호했기에 그의 말 한마디가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 파고들었다.
좋은 분위기로 시작된 저녁 식사가 이렇게 엉망이 되자 강주혁은 죄책감을 느끼며 사과했다.
“시연아, 안 여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 녀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가서 단단히 혼을 내겠습니다.”
‘집에 가서 어떻게 하든 누가 안다고?’
안시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처리 방법은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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