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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를 두드러지게 했고 그의 탄탄한 등 근육이 걸음마다 움직이며 팽창했다. 긴 다리는 지칠 줄 모르고 마치 끝없이 쏟아지는 힘을 발산하는 것처럼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었다. “좋아요, 사모님. 이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안시연은 구령에 맞춰 발을 멈추었다. 문득 시선이 왼발 엄지발가락으로 향했는데 깔끔하고 단정하게 손질된 발톱을 보게 되었다. 그건 어젯밤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온 박성준이 작은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직접 다듬어줬던 것이다. 그때의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는데 분위기가 너무도 묘해서 그녀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그가 계속해서 둘 사이가 계약 결혼일 뿐이고 자신은 그저 아이를 위한 존재일 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박성준의 이런 행동이 자신을 좋아해서 하는 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었다. 메리는 그녀의 발그레한 볼을 보고 오늘 운동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사모님, 오늘은 이 세트까지만 하고 마무리할게요.” “네.” 안시연은 마음이 들킨 것 같아 서둘러 대답하고 운동에 집중했다. 박성준은 러닝머신을 끄고 지나가면서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안시연은 마치 모범생이 상장을 자랑하듯 등을 곧게 펴고 최선을 다해 동작을 이어갔다. 운동을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가자 박성준이 이미 샤워를 끝내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하얀 라운드넥 이너에 넉넉하고 부드러운 외투를 걸쳤는데 심지어 뒷모습마저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 그는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핸드폰을 넘기고 있었고 작은 탁자 위에는 갓 내린 커피가 김을 뿜고 있었다. 그는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그녀가 들어오자 무심한 눈빛으로 한번 바라보더니 다시 대화에 집중했다. 안시연이 씻고 나와 거실로 향하자 박성준이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이리 와.” 그녀가 다가가자 박성준은 그녀의 발을 들어 올려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순간 안시연의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의 단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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