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안시연과 박성준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안가인의 병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병실 안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득 차 있었다.
문 앞에 선 안시연은 작은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려 했지만 하얀색 천장만 보일 뿐 엄마의 병상은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불안해진 안시연은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지만 굳게 잠겨 있어 열 수 없었다.
“들어가게 해주세요.”
안시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문 앞에 선 남자 의사를 향해 간곡히 애원했다.
“엄마 곁에 있고 싶어요.”
“죄송합니다. 보호자 심정은 이해하지만 의사들이 응급치료 중이니 가족들은 옆에 있을 수 없어요.”
지난번 안가인이 응급치료를 받을 때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은 안시연이 도착했을 때는 치료가 이미 끝났다.
다행히 엄마는 살아났다.
이번에는 마음이 왠지 계속 허전했고 무언가가 엄마를 그녀 곁에서 떼어놓을 것만 같았다.
안시연이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나한텐 엄마밖에 없어요. 엄마 곁에 있어야 해요.”
남자 의사가 앞을 응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시연은 박성준의 소매를 잡으며 애원했다.
“문 열어달라고 해줘요. 엄마가 없으면 나도 못 살아요.”
안시연의 시뻘게진 눈을 바라본 박성준은 마음이 아파 긴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
“진정해. 일단 의사 말을 먼저 들어보는 게 어때?”
박성준은 엄숙하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어때’라고 말할 때의 목소리는 특히 부드러웠다.
안시연이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성준 씨, 나에게는 정말 엄마가 필요해요.”
박성준이 안시연을 더 꽉 끌어안았다.
“괜찮아. 장모님은 괜찮을 거야.”
부드러운 박성준의 목소리에 안시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흐느꼈다.
안시연의 감정을 달랜 후 박성준이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설명해 보세요.”
이미 떨고 있던 과 주임은 박성준의 말에 순간 머리가 멍해져 다리가 풀릴 것만 같았다.
과 주임도 곧 퇴원할 예정이던 환자가 왜 갑자기 응급치료를 받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성준의 살의가 가득한 눈빛을 피하기 위해 과 주임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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