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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그래그래, 이 선생님이 벌써 수업 준비 중이야.” “안 선생님은 지식과 이론을 겸비했으니 가장 우아하고 완벽한 외할머니가 되어줄 거예요.” 안시연은 학교가 끝나고 수선정으로 돌아와 샤워한 뒤 물을 마시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최미숙이 이미 식사 준비가 끝났다고 알리자 안시연은 점심에 돌아왔을 때 박현석 홀로 붓글씨를 쓰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다. 그에게도 곁에 있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점심을 함께 먹으려고 할 때도 박현석과 최미숙이 아무 말 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아주머니, 앞으로 할아버지랑 같이 식사하는 게 어때요?” 접시를 내놓던 최미숙은 그 말을 듣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눈빛이 그윽해졌다. “사모님께서 어르신과 함께 식사하시겠다니, 정말 잘됐네요.” 그녀가 착하고 세심한 사람이라는 건 더 말하기도 입이 아팠다. “도련님께선 점점 더 바빠지는데 어르신 혼자 집에 계시고 대화할 사람도 없이 식사도 혼자 하셨어요. 이제 사모님이 계시니 어르신께서 무척 기뻐하실 거예요.” 안시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민정이 박현석의 막내딸이라면 다른 자식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박성준의 부모님은? 무척 궁금했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이 있었기에 남의 사생활에 대해 함부로 묻지 못했다. 송도원. 박현석은 안시연이 최미숙과 함께 걸어오고 뒤에는 도우미들이 접시를 들고 오자 입꼬리가 올라가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참 다정한 아이야. 볼수록 마음에 들어.” 함께 식사하는 것이 흔한 일처럼 보이지만 서연수가 세상을 떠난 이후 벨리 가든 식탁은 더 이상 활기를 띠지 못했다. 20년 넘게 그는 홀로 밥을 먹었다. 명절 때 박민정이 강주혁과 손자 강승태를 데리고 와서 밥을 먹을 때만 집안이 북적거릴 뿐이었다. 이제 안시연이 오고 8개월 뒤면 박씨 가문에 새 아이가 태어날 테니 그때면 식탁도 다시 들끓게 될 것이다. 박현석이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안시연이 문 앞에 도착해 잔뜩 신이 나서 말했다. “할아버님이랑 같이 밥 먹고 싶어요.” “이 할아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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