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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서약피의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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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돌이켜 생각해보니 등골이 서늘했다. “저 모녀 참 여기저기 날뛰더라. 안타깝네. 김은지가 겨우 4대 가문에 발을 들여놓나 했는데 또 너한테 차였으니. 너한테 리조트 계약을 강제로 서명하게 만든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하.” 정서우는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듯 말했다. “그나저나 우리 이 대표님은 안 나타나셨어?” “안 왔어.” 그녀는 행사 내내 가짜 남편의 존재감에 시선을 빼앗겨 원수처럼 여겼던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볼 틈이 없었다. 차가 별장에 도착하자 김소연은 차에서 내렸다. 앞서 도착한 벤틀리는 이미 멈춰 있었고 훤칠한 키의 남자는 담담히 서 있었다. 그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고 있었다. 성숙한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은 억제된 우아함과 치명적인 섹시함이 공존해 감히 오래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목젖을 움직이며 연기를 내뿜던 엘은 김소연을 발견하자 손짓으로 잠시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연기가 흩어지자 남자는 한껏 신사적인 태도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 순간, 김소연의 보더콜리 두 마리도 차에서 뛰어내렸다. 김소연은 환히 웃으며 곧장 개들 앞에 쪼그려 앉아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옆모습은 화사했고 눈은 살짝 촉촉하게 빛났다. “얘네들 나이가 많아요. 엄마가 살아계실 때 키워준 아이들인데 지금까지 제 곁을 지켜줬죠. 제가 소홀했어요. 며칠 전에 데려왔어야 했는데. 오늘 무척 감사했어요... 운전 기사님한테.” “한 번 더 기회 줄게.” 남자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자 김소연은 속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장난스레 일어섰다. 밤바람 속 그녀는 한 송이 순수한 꽃처럼 보였다. 엘은 그녀의 붉은 입술을 흘낏 보더니 긴 손가락으로 윈저 매듭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특히 엘 덕분에요! 엘이 없었으면 제 강아지들도 없었을 거예요!” 그녀는 그에게 달려가 활기차게 웃었다. “흥.” 하지만 곧 김소연은 뒤쪽에 주차된 부가티를 가리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 888 번호판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교통경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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