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노수영은 끊임없이 중얼거리듯 말을 이어갔고 김기태는 구급차를 부르는 와중에도 계속 울려대는 휴대폰 알림 소리에 신경이 곤두섰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숙여 휴대폰 화면에 뜬 뉴스를 보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겋게 변했다. [속보: 김기태 회장의 부인, 젊은 시절 유명 배우였으나 충격적인 과거 드러나!] [재벌가 사모님, 노수영 과거에 대담한 영상 출연! 여러 재벌들에게 후원을 받았다?] [김기태 회장은 뒤처리를 떠맡은 호구?] 어두운 차 안 휴대폰 화면은 유독 밝았고 옆에 앉은 노수영 역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 김기태의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졌고 마침 그의 휴대폰으로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한 기업 회장이 보낸 비아냥거리는 메시지였다. [김 회장, 부인이 실검 1위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놀랍군. 그래서 자네가 부인에게 그렇게 애정을 쏟았던 거군. 하하.] 이렇게 노골적인 비꼼에 김기태는 자존심이 짓밟히는 듯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는 무엇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노수영은 그의 숨이 가빠지는 것을 보며 안절부절못하며 변명했다. “여보, 이건 오해예요. 제가 누명을 쓴 거라고요...” “이년이 감히!” 김기태는 이성을 잃고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과거에 그런 추잡한 짓을 한 것도 모자라, 이제 와서 그게 드러나서 내 이름까지 더럽히게 만들어?” 노수영은 얼굴을 감싸며 울먹였다. “아니에요! 당신과 결혼하기 전에 저는 정말 깨끗했다고요! 분명 김소연 짓이에요! 우리가 걔 아이를 없애려고 했으니, 그 앙갚음으로 이런 짓을 한 거라고요!” “너 과거에 아무 흑역사가 없었다면 사람들이 나를 호구라고 놀릴 이유가 없잖아! 썩 꺼져!” 김기태는 분노에 치를 떨며 즉시 그룹의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 검색어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다음 날까지도 노수영의 이름은 여전히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떠 있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그녀를 무너뜨리려는 듯했다. ... 다음 날 아침, 김소연은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확인했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