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너 육승만한테 뭘 보여줬길래 그 자식이 그렇게 무서워해?”
오연주는 육승만과 최민기가 친척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런데 이지아가 상대를 그렇게 쉽게 굴복시키고 심지어 무릎까지 꿇게 만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너 혹시 뭐 속임수라도 쓴 거 아니야? 육승만이 나중에 네가 속인 걸 알게 되면 큰일 날 거야!”
그 말에 이지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오연주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오후에 병원에서 우연히 최민기 대표님을 만났는데 도움을 좀 줬어요. 그 카드도 최민기 대표님이 준 거예요.”
다만 이지아는 구체적으로 최민기를 어떻게 도왔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오연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이 기회를 이용해 최씨 가문과 엮이려 들 것이다.
“정말로 최 대표님이 준 거라고?”
오연주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곧이어 생각해 보니 아마도 최민기 정도 되는 사람이 아니면 육승만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거라고 여겼다.
“네가 운이 꽤 좋은 편이구나.”
그제야 오연주는 이지아를 예전의 무능한 딸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너희 아빠가 요즘 회사 일로 머리가 아파 죽으려고 하니까 오늘 밤 일은 굳이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
그러자 이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굳이 오연주가 신신당부하지 않아도 이지아는 이런 일을 입 밖으로 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지아의 대답에 오연주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휴!’
‘제발 이번엔 진짜로 변한 거였으면 좋겠네. 앞으로는 제발 창피하게 하지 말아줬으면!’
곧 오연주와 이지아는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여보, 우리 왔어!”
집에 들어서자마자 오연주는 이석준이 거실에 앉아 찡그린 얼굴로 TV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석준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자 오연주는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이석준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프로젝트가 잘 안 풀렸어?”
하지만 이석준은 화난 얼굴로 오연주를 흘겨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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