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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나..." 소정안은 머리가 '땡'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자신의 본모습이 들켜버리는 것을 상상해 보았지만, 이렇게 빨리 들킬 줄은 몰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남훈은 소정안의 얼굴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그녀, 그녀가 진짜 소정안? 설마, 변장? 아니며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변장 후의 모습? 남훈이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소정안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최대한 자기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둘째 도련님, 우리 얘기해보는 것이 어때요?" "그래." "그러면 들어오세요." 소정안이 방문을 열고 조금 안심한 듯이 말했다. "하지만, 먼저 질문 하나 해도 되나?" 남훈은 손에 들고 있던 옷을 내려놓고 의문을 제기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에 들어가자고, 참 좋아. 똑똑한 사람들과 대화하기 참 쉬워. "왜 분장했느냐고?" 남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입을 삐쭉거리며 천천히 말했다. "비즈니스 결혼이 싫어서." "정안 씨, 나랑 생각이 같네." "네?" 연혼은 남씨 가문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데 왜 그는 이 결혼을 거절하는 것일까? 소정안은 남훈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와 아무 상관도 없다. 소정안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둘째 도련님, 제 비밀을 지켜주실 수 있나요? 걱정 마세요, 그저 도와달라는 게 아니에요. 대신 부탁 하나 들어줄게요." "네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일이야." 남훈은 비웃듯이 말했지만,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알았어, 내가 약속할게." "감사합니다." 남훈은 갑자기 자기는 옷을 갖다주러 온 것이 생각났다. 그는 탁자 위에 놓인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 해. 누군가에게 들키면 돌이킬 수 없어. 이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문 앞에서 기다릴 테니, 준비되면 같이 내려가자." 소정안은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옷을 방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손에 든 옷을 한 번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온화해 보이는 옷은 그녀의 성격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소정안은 드레스를 입고 자신감 넘치게 거울을 보았다. 역시 나는 무엇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그녀는 문을 살짝 열어보니 밖에는 남훈밖에 없어서 안심했다. "분장실에 갔다 올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소정안은 무심코 머리를 묶었고, 연한 주홍색 빛이 도는 하얀 피부는 티끌 하나 없이 매끄럽고 깨끗했다. 그녀를 바라보던 남훈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살짝 떨렸다. "응." 소정안은 거울을 보며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몇 개의 점을 꼼꼼하게 찍은 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남훈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장내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 못난이, 무슨 뜻이야? 감히 임씨 아가씨를 흉내 내다니." "그러니까, 비교해 보니 아까보다 더 못생겨진 것 같아!" 소정안은 임주희의 옷을 보고 대충 짐작이 갔다. 임주희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그게 아니에요, 정안이가 오늘 처음으로 큰 연회에 참석하는 거라서 제가 옷을 골라준 거예요. 저를 따라 하려는 게 아니에요." 말하고 나서 불난 데 기름을 끼얹는다. "정안아, 내가 제일 좋은 드레스로 골랐는데 안타깝게도 너랑 조금도 어울리지 않네, 다음에 내가 한 벌 맞추어 줄게." 진짜 내숭 덩어리 여우야!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있네, 누구한테 보여주는 것이야! 이런 옷을 누가 탐낼까! 이소율은 소정안이 말하지 않자, 본때를 보여주었다. "소정안, 동시효빈이 바로 너 말하는 거야." 남훈은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이소율 씨, 말조심해 주세요." 이소율은 그 말을 듣고 질투심에 불이 붙어 더욱 거만해졌다. "오, 시골에서 온 촌년이 참 대단하다. 어떻게 남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유혹했어? 남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네가 함부로 넘볼 대상이 아니야. 둘째 도련님이 너에게 좀 배려해 주니 오만해져? 남의 것을 탐내지도 말고, 헛된 꿈도 꾸지 말고, 네 자리를 알아야지." 소정안은 냉소하며 말했다. "저는 제 신분을 매우 주의하고 있는데, 이소율 씨는 어떤 신분으로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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