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응, 작곡 스타일이 내 취향이거든. 느낌 있으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야 할까? 아쉬운 건 오랫동안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어.”
소정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긴 하네요. 마침 이 작곡가의 한정판 EP를 소장하고 있는데, 나중에 선물해 드릴게요.”
“정말? 잘 됐다. 우리가 같은 취향일 줄 생각 못했어.”
남훈이 감탄했다.
“만약 H가 신곡을 발표하면 같이 공연 현장에 가자.”
좋아하는 작곡가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남훈은 약간 흥분했다. 반면 소정안은 생각에 잠겼는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차 안에는 또다시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왔다. 차가 집 앞에 도착하자, 소정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남훈은 차에서 내리더니, 소정안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도착했어. 내려.”
소정안은 차에서 내리면서 그에게 말했다.
“고마워.”
남훈은 처음으로 소정안에게 웃음을 보였다.
“괜찮아. 내가 할 일이니까. 내일도 내가 데려다 줄 거야. 일찍 쉬어. 내일 보자.”
소정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내일 봐요.”
방으로 돌아간 소정안은 문을 잠그고 나서야 메이크업을 지우기 시작했다. 모든 메이크업이 다 사라지자, 그녀의 정교한 얼굴이 드러났다.
소정안은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정훈 할아버지가 준 선물은 너무나도 무거웠다. 만약 정말 남씨 가문을 떠나게 되면 할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소정안은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잠시 할아버지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로. 그리고 남씨 가문에서 떠나는 날, 그대로 돌려줄 생각이었다.
결정을 내린 소정안의 기분은 훨씬 가벼워졌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깊은 단잠에 빠졌다.
…….
이튿날 아침, 메이크업을 하고 교복을 갈아입은 소정안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아침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걸 보고 소정안은 약간 의아해했다.
바로 이때, 남훈이 아침을 들고 밖에서 들어왔다.
“아주머니 집에 일이 있어서 아침을 못 했어. 내가 아침을 사 왔는데, 네 입맛에 맞는지 모르겠네.”
남훈은 손에 들려있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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