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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왕 대표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저희한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 대표님의 기대 저버리지 않을 테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요.” 왕 대표는 이렇게 말하면 술잔을 들고 원샸했다. 얘기가 다 끝나자, 소정안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픈 배를 달래려고 아주 열심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술을 마시다가, 남시운은 갑자기 몸을 일으키고 화장실에 갔다. 남시운이 가자, 술을 마셔서 간덩이가 부은 아태 장 대표가 술병을 들고 휘청거리며 소정안을 향해 걸어왔다. “자, 소 비서, 나랑 한잔하자.” 코끝을 자극하는 술 냄새에 소정안은 이마를 찌푸렸다. “죄송하지만 저 술 안 마십니다.” 소정안이 거절하자, 장 대표가 불쾌했다. “내가 마시라면 그냥 마셔.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내 한 마디면 남 대표가 널 해고할 수 있어. 알아?” 그는 이렇게 말하며 소정안에 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한편에 있는 왕 대표는 그냥 못 본척했다. 그들이 보기엔 소정안은 한낱 비서에 불과했다. 못생긴 그녀랑 술을 마시겠다고 한 건, 오히려 그녀의 영광이었다. 남시운도 두 회사의 합작을 위해서 아무 말 하지 않을 것이다. “죄송하지만, 정말 술 못합니다.” 소정안은 다시 한번 예의있게 거절했다. 그런데 장 대표는 웃으면서 소정안의 깨를 안았다. “소 비서, 날 기분 나쁘게 하지 마.” 그러자 소정안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전혀 망설임없이 장 대표의 순을 뿌리쳤다. 그리고 언짢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장 대표님, 자중하시죠.” 장 대표도 열받았다. “비서 주제에 감히 이런 태도로 나랑 말하는 거야? 내가 술 마시자고 한 건 네 영광이야! 어디서 건방을 떨어?” 원래 남시운을 고려하던 소정안은 장 대표의 말에 그만 터지고 말았다. “뻔뻔한 건 너겠지. 나이 그렇게 먹은 사람이 이게 무슨 짓이야? 이런 쓰레기.” “네 이년이 감히 날 욕해?” 장 대표는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힘껏 던졌다. 방안에서 나는 요란한 소리를 듣고 남시운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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