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네? 내 손 아무렇지도 않아요,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한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남훈은 그 말을 무시하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소정안이 간단하게 처치했지만 상처가 찢어진 흔적이 있었고 붕대에 피가 묻어있었다.
"상처 제대로 처리 못 했네, 내가 다시 해줄게."
"됐어요..."
소정안이 무의식적으로 거절하려 했는데 남훈은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붕대를 풀어 면봉을 들고 약을 발라주려고 했다.
붕대를 다 풀어 헤쳐서야 소정안이 넘어진 것 같지 않았고 손에 난 상처들이 불규칙한 게 마침 뾰족한 뭔가에 찔린 것 같았다. 아니, 유리쪼각에 베인 상처 같았다.
그걸 본 남훈은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티 내지 않고 무심한 듯 물었다.
"왜 이렇게 심하게 다쳤어?"
소정안은 남훈과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뺐다.
"내가 할게요."
"여자애들은 다 이렇게 센 척하는 거야? 다쳤는데도 이렇게 참는 거냐고? 네가 말하기 싫은 거면 더 안 물어볼게."
"아니... 나는..."
소정안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손등이 따가워 나서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살살하세요..."
남훈은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너도 아픈 줄 아네, 살살 할게."
남훈은 아주 열심히 상처를 처리해 주었고 예쁘게 매듭을 지었다.
소정안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해요."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같은 집에서 사니까 친구 정도는 되잖아."
남훈은 잘 보이려는 듯한 말투로 말했는데 소정안이 그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깨버렸다.
소정안은 남훈이 지난번에 자신의 진짜 얼굴을 봐서 지금 잘 보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거짓이었고 남훈의 다른 깊은 뜻이 있다는 걸 소정안을 몰랐다.
...
새벽 3시,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남시운이 서서히 눈을 떴고 어두운 빛을 따라 천장을 보았는데 공중에는 지독한 소독수 냄새가 났다. 그제야 남시운은 여기가 병원이라는 걸 알아챘다.
남시운은 팔을 움직였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병실 문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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