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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장

소정안이 날짜를 보았는데 그날이 마침 토요일이었기에 그 제안에 동의했다. 돈이 있는데 벌지 않는 건 멍청한 짓이었기에 소정안은 알겠다고 하고 컴퓨터를 끄고 남기정의 악보를 꺼냈다. 전에 차에서 첫 번째 부분을 고쳤었기에 바로 펜을 들고 다시 수정했다. 다음 날, 소정안은 한참을 뭉그적거려서야 이불에서 기어 나왔다. 어젯밤 곡을 너무 오래까지 수정했었다. 그래도 겨우 수정을 끝냈고 가사까지 넣었기에 완전한 신곡을 완성했다. 소정안이 계단에서 내려오자 남훈이 이미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아침이야 정안아!" 남훈은 미소를 지으며 소정안에게 인사했다. 지난번 남훈이 소정안에게 고백한 뒤로 소정안이 계속 그를 피해 다녔다. 할아버지께서 다섯 명이 번갈아 그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라고 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남훈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좋은 아침이네요!" 소정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고 남훈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소정안의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와서 아침 먹어!" 소정안은 앉아서 신속하게 아침을 먹고 가방에 메고 문을 나섰다. 남훈도 얼른 따라갔고 학교로 가는 동안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정안은 수하가 문제를 풀고 있었고 남훈은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소정안이 말을 섞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아 하니 입만 뻥긋거리고는 한참을 생각해서 입을 열었다. "정안아!" 남훈은 소정안의 이름을 부르고는 멈칫하고 말했다. "미안해, 지난번 일은 내가 경솔했어." 소정안은 머리를 들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 지나간 일이니까 괜찮아요." 남훈은 계속 이어 말했다. "미안해, 정안아. 내가 널 좋아하는 게 널 곤란하게 할 줄 몰랐어. 네가 지금 공부에만 신경 쓰고 연애하고 싶지 않아 하는 거 잘 알아. 네가 날 안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우리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그 말을 들은 소정안은 마음이 놓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남시운이 전에 자신한테 남훈이 접근하는 의도가 불순하다고 귀띔해 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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