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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오전의 과목은 다소 복잡했다. 하지만 항상 집중성이 좋았던 조한수는 처음으로 정신을 약간 딴 데로 팔았다. 한 교시가 끝날 때까지 그의 시선은 의식을 한 듯 안 한 듯 계속 소정안의 자리를 향했다. 곧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소정안은 책과 노트를 정리하고 왕가은과 허민지가 다가오더니 말했다. “정안아, 우리 같이 교내식당으로 가서 밥 먹자.” 소정안은 응하고 답했다. “좋아! 나 책 다 정리할 때까지 좀 기다려줘.” 말을 하고 소정안은 모든 책과 노트를 서랍에 넣어두고 나서야 두 사람과 같이 교내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먹고 나서 방금 식당에서 나온 허민지는 자기의 손목을 만져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내 시계는, 왜 안 보이지?” 왕가은은 참다못해 그녀의 머리를 살짝 쳤다. “너 이 사람아, 마지막 수업시간에 네가 시계를 빼서 가방 안에 넣은 거 아니었어?” 허민지는 조금 어리둥절해졌다. “그래? 그럼 우리 빨리 가보자.” 세 사람이 교실로 돌아와 보니 시계는 가방에 없었다는 것에 아무도 몰랐다. 허민지는 조급해졌다. “없어. 나 분명 가방 안에다 넣은 걸로 기억하는데 왜 없지?” 이를 본 왕가은도 서둘러서 말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 다시 찾아봐봐.” 소정안도 일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생긴 것에 느끼고 함께 찾는 것을 도왔다. “너 가방 안에다 넣은 거 확실해? 혹시 식당에 떨어진 거 아니야?” 허민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 분명 가방 안에다 두었어. 교실 밖으로 꺼낸 적이 없어.” 소정안은 그녀를 위로했다. “걱정 마. 네가 밖으로 끼고 나가지 않은 한, 물건은 무조건 교실 안에 있어. 너 혼자서 다시 찾아봐.” 하지만 몇 번을 훑어보아도 그 시계는 찾지 못했고, 반의 다른 학생들도 잇달아서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허민지가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대부분 학생들은 시계를 찾는데 협조를 했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 “만약에 도저히 못 찾았으면 다들 서로의 가방을 뒤져서 누가 훔친 것이 아닌지 봐야 할 것 같은데.”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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