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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허민지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생각이 더러운 사람은 뭘 봐도 더러운가 봐. 이런 사람이랑 얘기할 필요 없어.” “맞아. 위수영, 너 정신과에 한 번 가봐. 심리적 문제 있는 거 같으니까.” 말을 마친 왕가은은 허민지를 잡고 가버렸다. 위수영은 닯갑지 않은 표정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내 말 안 믿는다, 이거지? 그럼 두고 보자. 내가 꼭 증명할 거야. 소정안이 돈 많은 남자한테 스폰받은 여자라고!” “너!” 왕가은은 쫓아가서 위수영이랑 따지고 싶었지만, 허민지가 그녀를 말렸다. “됐어. 짐승이랑 무슨 얘기를 해? 그냥 놔둬.” 이 말을 들은 왕가은은 화가 반쯤 풀렸다. “하긴. 짐승이 여기서 재수 없게 짖네.” 말을 마친 왕가은과 허민서는 가버렸다. 홀로남은 위수영은 그 두 사람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 ‘꼭 소정안이 돈 많은 남자한테 들어붙은 증거를 찾아낼 거야. 천재는 무슨. 몸 파는 더러운 년 주제에. 소정안이 어떤 사람인지 다들 알게 할 거라고.’ 위수영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파파라치 좀 찾아줘? 사진 잘 찍는 사람으로. 돈은 문제 아니니까.” 전화를 끊은 위수영은 입꼬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 남시운의 차에 탄 소정안은 곧장 집에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남시운은 그녀를 데리고 고급 레스토랑으로 갔다. “왜 여기 온 거예요?” 남시운은 고개를 돌리고 소정안을 쳐다보았다. “이 시간에 뭐 하겠어?” 소정안은 두 눈을 깜박이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웨이터가 메뉴판을 가져오자, 남시운은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 “먹고 싶은 거 주문해.” “네.” 소정안은 메뉴판을 손에 들고 한번 보더니, 인기 메뉴들로 골랐다. “만누랑, 족발, 그리고 생선찜, 감비찜. 오리 구이도 하나 주세요.” 소정안은 전혀 사양하지 않고 음식을 한 상 시켰다. 웨이터가 모든 음식을 올리자, 거의 식탁을 가득 채웠다. 소정안은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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