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허나 지천무의 튕겨진 손가락 한번에 와인잔은 펑하고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또 한번 뺨을 돌려친 지천무는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반대쪽 뺨까지 내리쳤다.
힘이 실린 손바닥에 무려 세번이나 뺨을 맞은 유정연은 헤롱헤롱거리더니 그대로 땅에 꼬꾸라졌다.
그래도 꽤나 미인에 속했을 유정연의 얼굴은 뻘겋게 붓고 멍이 들었고 빠진 이빨 사이에선 피를 줄줄 흘리기까지 했다.
“당장 꺼져! 죽여버리기전에!”
지천무의 섬뜩한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때맞춰 오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를 생각하니 도무지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아직 아파?”
지천무가 빨개진 유아린의 뺨을 보며 물었다.
“괜찮아, 곧 있으면 다 나을거고. 구해줘서 고마워.”
유아린이 벌써 두 번이나 자신을 구해준 지천무를 보며 감지덕지해 했다.
물론, 앞서 유씨 가문에서의 일은 제외하고 말이다.
“내 여잔데 내가 구하는게 당연하지.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더 미안해.”
“미안할거 없어, 우리 계약 결혼이라는거 잊지 마.”
그러자 지천무가 유아린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말했잖아, 계약서 없으니까 당신이 내 와이프라고. 이젠 내가 당신 먹여 살릴게.”
“난 굳이 누가 먹여 살려주지 않아도 사지 멀쩡하거든. 이틀 튀엔 일자리 알아볼건데 일단 우리 이사부터 해야 돼.”
“이사는 무슨, 그 사람들 얼마 못 가서 후회할거야. 당신 바지가랑이 붙잡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달라고.”
지천무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럴리가, 회사는 나 없어도 잘 돌아가기만 하는데.”
유아린이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젓자 지천무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가기 전에 그 사람들 꼭 다시 올거야, 못 믿겠으면 내기 할래?”
“천무 씨는 뭘 걸던데?”
“내가 이기면 뽀뽀하게 해줘.”
지천무가 헤벌쭉 웃어보이자 유아린이 쑥스러운듯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했다.
“그래, 근데 당신이 지면 앞으론 내 허락 없이 함부로 터치 못하는거야.”
“그러지 뭐!”
씨익 웃어보인 지천무가 이내 한 쪽으로 가 오세준에게 연락을 걸었다.
“흑호는 아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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