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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장

“풉.” 집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피를 토하고 말았다. “집사님.” 그러자 고용인 몇 명이 다급히 그를 부축했다. “화를 많이 내면 몸이 상해. 그저 무릎 꿇고 사과만 하면 용서해 주겠다는데… 그러면 우리 모두 화를 풀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는 거야?” 지천무가 말했다. 집사는 그 말에 화가 나서 또다시 피를 토할 뻔했지만, 신용하의 당부를 생각하자 다리를 굽혀 지천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집사는 말을 마치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의 눈에는 원망과 독기가 가득했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오늘의 치욕은 반드시 10배로 갚겠다고 맹세했다. 지천무는 그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네가 이렇게 말을 잘 듣는 것을 봐서 한 번만 용서해줄게. 어서 일어나서 길을 안내해 줘.” 집사는 그저 화를 꾹 참고 지천무를 데리고 신씨 가문으로 향했다. 신씨 가문은 Z국 제일가로 불리우고 있는데 땅이 귀한 곳에서 거대한 장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가치는 차마 돈으로 헤아릴 수 없었다. 장원에는 작은 다리 밑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각양각색의 건축물이 뒤섞여 있어 조금도 이상해보이지 않았다. 지천무는 다시 한번 신용하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는데 얼굴은 많이 야위고 초췌해져있었다. 신용하는 지천무를 아래위로 두어 번 훑어보고 그의 간판을 발견했다. “화타의 환생… 신의라… 이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그러자 지천무는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산림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제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당신 의술은 화타와 비교하면 어떤 편인가요?” 신용하가 물었다. 그러자 지천무는 간판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화타의 환생이라고 했잖아요. 이건 자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제가 치료하지 못하는 병은 없습니다. 단지 가격이 비쌀 뿐이죠.” “당신은 참 거만하군요.” 신용하는 피식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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