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도련님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그 자식은 벌써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 행적을 알아보게 했으니 곧 결과가 나올겁니다만......”
“그렇다만?”
흑호가 되물었다.
“유씨 가문 큰 아가씨인 유아린 씨는 일이 터진 뒤 곧바로 돌아간터라 한동안은 밖에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것 같습니다.”
“손놓고 기다리고만 있을순 없지. 당장 집 가서 잡아와, 일단 막아서거나 방해가 되는 인간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흑호가 살기 어린 섬뜩한 눈빛으로 승복에게 지시를 내렸다.
“네.”
믿는 구석이 생겨 더는 걱정할게 없었던 승복도 곧장 사람들을 거느리고 유씨 가문으로 향했다.
......
“아린아, 대체 무슨 일인건데? 멀쩡하던 흑호 님이 어쩌다 다치신거야? 그렇게 만든 놈은 또 누구고?”
집으로 돌아오자, 나지혜가 질문을 마구 쏟아냈다.
“그게 사실은......”
잠시 망설이던 유아린이 결국은 사실을 고하기 시작했다.
“뭐!?”
사색이 되어 입을 떡 벌린건 나지혜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개자식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어 아주. 지난 번엔 이씨 가문, 조씨 가문 건드리더니 감히 이번엔 흑호 님 아들까지. 죽는 한이 있어도 우린 끌어들이면 안 될텐데.”
나지혜는 놀라움과 두려움, 거기에 화까지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토해냈다.
“누나, 누나가 벌인 대단한 일 좀 봐. 그 잘난 허씨 가문 큰 도련님은 한사코 싫다면서 겨우 이런 후레자식이랑 결혼하더니 하루종일 사고만 치고 다니잖아! 하, 이번엔 흑호 님 건드렸으니 우리 가문한테까지 똥물 튀기는거고!”
유문성이 윽박지르자 양민영도 덩달아 맞장구를 쳤다.
“할아버지가 잘 거느니라고 회사까지 내줬더니 가문에 공헌하긴 커녕 발목을 잡는게 어디있니 아린아. 내가 보기엔 너 당장 대표 자리부터 내놓는게 맞아, 우리 문성이가 이끄는게 백배 천배는 낫겠다.”
“그만들 해, 시끄러우니까.”
그때 유운철이 불만 섞인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 엎어진 물인데 싸운다고 해결될 일인가?”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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