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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장

“아….” 소영인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막 복숭아나무숲을 떠난 두 사람은 한 무리의 사람을 마주했다. 선두에 있는 것은 스물대여섯쯤 난 검은 옷차림의 젊은 남자였다. 바로 양비용이었다. 소영인과 지천무가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본 양비용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버럭 화를 냈다. “영인이의 손을 놔!” 그렇게 외치며 양비용은 빠르게 다가오더니 그대로 지천무의 목을 덥석 잡았다. “그만!” 지천무가 막 반격을 하려는데 소영인이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빠르게 그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양비용! 뭐 하는 거야?” 소영인이 차갑게 따져 물었다. “영인아, 대체 저 자식 어디가 좋은 거야?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다는 거야?” 양비용이 씩씩대며 물었다. “모든 점이 다 너보다 나아.” 그에 소영인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은 양비용은 화가 나 얼굴이 다 일그러졌다. 양씨 가문의 후계자에 젊은 세대에서는 손에 꼽히는 실력자로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무시를 당하니 기분이 안 좋았다. 하지만 그는 차마 소영인에게 화를 낼 수는 없어 지천무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너 이 새끼, 여자 뒤에 숨기나 하고. 진정한 남자라면 나와서 직접 얘기해!” “그래, 남자면 나와서 도련님이랑 제대로 한 판 붙던가. 지질한 녀석!” “저 쫀 것 좀 봐봐. 영인 아가씨가 나서주지 않았으면 분명 겁먹고 지렸을 거야.” 양비용의 앞잡이 몇몇이 나와 지천무를 향해 비아냥댔다. 그러자 소영인은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오빠, 그냥 무시해.” 말을 마친 그녀는 지천무를 끌고 그 사람들을 피해 가려고 했다. 지천무도 얌전히 동의했다. 두려워서라기보다는 귀찮은 일은 더는 것이 좋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양비용 일행은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은 듯 두 사람을 둘러쌌다. “비켜!” 소영인이 버럭 화를 냈다. 그러자 양비용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영인아, 네가 가고 싶은 거면 당연히 갈 수 있지. 근데 저 자식은 안 돼.” 비록 그녀도 경지가 낮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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