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장
“정말 간도 크군. 이 분은 고귀하신 청란전신이야. 네가 그녀 앞에 무릎을 꿇는 건 네 영광이야. 그런데 뭐라고? 넌 네 자신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지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호통을 쳤다.
엄시범은 더욱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놈아. 빨리 무릎을 꿇지 못해? 그러면 내가 너를 살려줄 수 있을지도 몰라.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아주 생매장해버릴 거야.”
“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고, 사나운 개일수록 무능하다는 말이 있지.”
지천무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감히 우리를 개라고 욕하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엄시범은 화가 치밀어 올라 엄설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동생아, 보다시피 이 녀석은 오만방자하고 너를 안중에도 여기지 않으니 쉽게 용서해서는 안 돼.”
이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엄시범은 뜻밖에도 청란전신을 동생이라고 불렀다.
사실, 청란전신은 확실히 그의 여동생이자 엄씨 가문의 아가씨였다.
엄설아는 어렸을 때부터 무술자를 따라 수련을 했고, 몇 년 전에 집을 떠나 외국에 가서 수련을 했었다. 때문에 몇 년 동안 가문과는 거의 연락이 끊겨버리고 말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곧 청란전신으로 봉해질 일을 그녀의 가족도 모르고 있다가 방금 문 앞에서 만났던 것이었다.
엄설아는 엄시범의 말을 들은체 만체 하면서 지천무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지천무는 비록 그녀를 등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 뒷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하게 느껴졌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어제와 같았다.
나지혜를 비롯한 사람들은 엄설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가 화가 난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지천무를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네 이 놈. 어서 빨리 일어서지 않고 뭐하는 거야? 감히 청란전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니? 그야말로 대역무도하구나.”
그 말에도 지천무는 결코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몇 년 동안 못 본 사이에, 엄설아는 더욱 성숙해졌고, 당시에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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