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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장

하지만 임영이 더 마셔보라고 했으니 그는 반드시 그녀의 말에 따라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임영이 의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또 한 모금 마셨다. “더 마시세요.” 임영은 의심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전 아까 많이 마셨습니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마시겠어요.” 지천무는 쓴웃음을 지었다. “두 모금 더 마신다고 해서 배불러 죽지는 않아요. 마시지 않는다면 뭔가 켕기는 구석이 있다는 말인데 설마 여기에 독을 넣은 건 아니겠죠?” 임영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내 모든 독침은 다 써버렸어. 너희들도 내 몸을 전부 수색했으니, 독을 타려고 해도 독을 넣을 수가 없어. 정 믿지 못하겠으면 두 모금 더 마시면 되잖아.” 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지천무가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두 모금을 마셔야만 임영의 의심을 풀 수 있었다. 약선탕은 맛이 아주 좋았는데 임영은 한 모금 마시고 또 한 그릇 더 마셨다. “약탕도 다 마셨으니 이제 말씀해주세요.” 임영이 말했다. “마지막 조건이 하나 더 있어.” 지천무가 말했다. 그 말에, 임영의 안색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제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요. 당신은 이렇게 몇 번이고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설마 저를 속이려는 건 아니겠죠?” “아니, 그건 절대 아니야.” 지천무는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마지막이야.” “얘기해 봐요.” 임영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천사의 눈물과 옥패의 비밀을 풀기 위해 가까스로 분노를 억눌렀다. “난 자유를 원해. 어서 나를 이 골짜기에서 데리고 나가. 그리고 나서 말해줄게. 하지만 내가 비밀을 알려준 다음에 꼭 나를 풀어줘야 해.” 지천무가 말했다. 그 말에 임영은 지천무의 다리를 힐끔 쳐다봤다. “당신 다리는 다 부러졌는데, 만약 이곳에 계속 남아있는다면 그래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이곳을 떠난다면, 당신은 산 채로 굶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굴욕적으로 살 바에야 차라리 굶어 죽는 것이 더 낫겠지.” 지천무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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