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오시안은 반박할 힘조차 없었다.
성우종의 막강한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었고, 더욱이 그는 신용방 당주였다. 이 노래방은 성우종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었기에 안에는 신용방 제자들이 많았다.
지천무가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성우종을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더욱이 그는 혼자였기에게 승산이 거의 없었다.
마음이 복잡해진 조가윤은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예전에는 내가 당신을 업신여겼는데, 당신은 날 구하려고 죽게 되었어. 미안해. 당신 죽으면 내가 꼭 장례식 잘 치러줄게."
"가윤아, 우리는 먼저 가자. 좀 있다가 성 당주님이 우리를 보고 다 같이 처리해버리면 어떡해!"
정홍건이 말했다.
조가윤 돌아서서 분노 어린 시선으로 정홍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홍건, 예전에는 내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사람에게 반했어. 이제부터 난 너와 아무 사이도 아니야!"
"가윤아, 내 말 좀 들어봐. 아까 그 상황에서 내가 널 구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홍건이 변명했다.
조가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너의 입장에서는 그렇겠지. 하지만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정홍건은 뭐라 더 말하려는 순간, 노래방의 대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상황이 불길하면 바로 차에 타서 도망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멍해졌다. 그들이 무조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멀쩡하게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무 오빠!"
제일 먼저 정신 차린 오시안이 감격에 찬 표정으로 급히 달려갔다.
"천무 오빠, 괜찮아요?"
오시안이 걱정하며 물었다.
지천무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살아있을 수 있어?"
정홍건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믿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살아있어서 네가 많이 실망한 것 같은데?"
지천무가 웃을 듯 말 듯하며 물었다.
정호건은 이를 꽉 악물고 묵인하듯 아무 말도 못했다.
그가 업신여기던 촌놈이 큰 재주를 부린 탓에 자신이 무능해 보였기에 그는 기분이 나빴고 지천무가 안에서 죽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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