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심리학?”
노유진은 흥분해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오 마이 갓. 심리학 석사라니. 정말 대단한데요. 완전 내 우상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우리 셋의 얼굴에는 모두 웃음이 가득했다.
“오늘 고마웠어, 은아 씨.”
육서준이 말을 꺼내다가 잠시 멈춘 후 약간 고민하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우리 말 놓을까? 만약 불편하면 계속 존대할게.”
육서준의 질문을 들으며 잠시 생각했다.
‘만약 앞으로 육서준을 만날 때마다 나에게 깍듯하게 존대를 한다면...’
나는 급히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친구 사이엔 원래 편하게 반말하는 게 맞아.”
“그럼 어서 집에 가.”
육서준은 웃으며 말했다.
“길 조심하고.”
노유진과 나는 팔짱을 끼고 돌아가며 둘이 함께 내 집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노유진도 직장을 구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나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집을 얻고 싶어 했다.
“짜잔!”
나는 문을 열며 말했다.
“내 작은 보금자리에 온 걸 환영해.”
“제법인데, 서은아.”
노유진은 고개를 내밀며 들어왔다.
“아늑하고 편안해 보이네.”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노유진과 대화를 나누려던 찰나 갑자기 눈앞이 번쩍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유진아, 너도 발견했어? 내 가방에 달려 있던 인형이 사라졌어.”
“인형?”
노유진이 다가와서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자주 메던 가방엔 확실히 원래 판다 인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잃어버린 게 확실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그럼 길에서 떨어졌겠네.”
노유진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면 주 대표님 차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고.”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그럴 리 없어. 이 인형이 얼마나 오래 됐는데. 이렇게 쉽게 떨어질 리가 없다고.”
하지만 그냥 인형일 뿐이라서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 나는 주현수가 여유 있게 회사에 오는 것을 보며 어제 그를 괴롭혔던 문제가 이미 해결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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