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한편, 나는 문뜩 주현수의 의도가 궁금했다.
허윤주를 몰래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건 나를 대신해 복수라도 하려던 것이었던 걸까?
그렇게 추측하노라니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기분에 마음이 조금 따스해졌다. 하지만 이내 현실 자각을 했다.
주현수가 그렇게 나에게 세심할 리가 없다. 그만큼 나에게 관심이 있을 리도 없다.
그러니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으려고 했다.
“만약 허윤주 씨에게 약간의 교훈이라도 심어줄 의도라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 기회예요.”
이호와 나는 자성 그룹에 거의 도착했다.
“그러면 우리 회사와 자성 그룹의 협업은...?”
나는 그저 허윤주에게만 따끔한 벌을 내리고 싶을 뿐이지 그로 인해 재우 그룹이 나 때문에 손해를 보는 건 원치 않았다.
더구나 그룹의 수장인 주현수를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에이. 뭘 모르시네.”
이호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저 주 대표님 밑에서 일한 지도 꽤 됐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대표님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 알아요. 대표님이 만약 뜻이 없었다면 왜 은아 씨를 이 미팅에 갑자기 넣었겠어요?”
“그게 무슨 뜻이죠?”
“제 말은 우리 회사는 애당초 자성 그룹과 협업할 의사가 없었다고요.”
“네? 아니 왜요? 저희 자성 그룹 원자재 꼭 필요하잖아요!”
나는 이호의 말에 깜짝 놀라 물었다.
“얘기 하자면 길어요.”
“아! 요점만 간결하게 말해주세요.”
이호는 차를 지하 주차장에 대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조기찬 대표는 원래 봉씨 가문 큰 딸인 와이프 덕을 많이 봤어요. 그러다 사업이 잘되기 시작하니까 점점 조강지처가 싫증이 난 거예요. 밖에서 데리고 들어온 여자들이 수두룩하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와이프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그러다 이런 일들이 많아지니까 와이프도 더는 정상적으로 살 수가 없어 결국 얼마 전 봉씨 가문에서 다시 본가로 데려갔다고 해요.”
‘봉씨 가문?’
나는 이오희 이야기에 의문을 가지고 물었다.
“그게 우리가 자성 그룹과 협업하지 않는 거랑 무슨 연관이 있죠?”
“봉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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