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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한편, 나는 주현수의 말을 듣고는 아직 그 둘에게 실질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을 짐작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다음이 있다면 절대로 그 둘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적어도 이번엔 내가 큰 피해는 보지 않았지만 만약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나도 가만있지 않겠어요.” 주현수는 상처치료를 끝내고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왜요?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요?” 나는 주현수가 너무 빤히 쳐다봐 의아했다. 그러자 아무 말 없이 나를 자신의 품에 끌어당겼다. “그래도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더라면 난 정말... 평생을 후회했을 거야.” 주현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목소리에는 두려움과 슬픔이 가득 서렸다. 나는 주현수의 애정이 어린 말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왜 이런 말을 나한테... 무슨 의미지?’ 여기서 주현수가 얘기를 더 이어 나가면 뭔가 큰 오해를 할 것만 같았다. 나는 조금 멈칫거렸다. 주현수에게 조심스레 조금 전의 말들은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주현수에게 물을려던 찰나 주현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별일 없는 거 확인했으니까 나도 이만 가볼게.” 갑작스러운 인사에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네? 아... 네. 그럼 월요일에 봬요. 주 대표님.” 나는 주현수를 배웅하려 현관문 앞까지 나섰다. 그러자 주현수는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랑 했던 약속 잊어버리지 마.” 주현수는 이 한마디를 남겨놓고는 집을 나섰다. 현관문은 천천히 닫혔다. 그리고 조용한 적막만 흘렀다. 나는 적막 속에서 아까 주현수가 한 말들을 되짚었다. ‘약속? 무슨 약속?’ “잠깐만! 그냥 이렇게 간다고요? 이런 사기꾼 같으니! 내가 물었던 두 가지 물음은 하나도 안 알려주고 약속이나 잊지 말라니!” 그저 나 혼자 고요 속의 외침이었다. 월요일 아침, 이호는 예상대로 주현수의 지시를 전달했다. 나는 조용히 주변 동료들의 기색을 살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래도 다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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