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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주현수의 말에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다 알고 있었네요.” “그럼.” 주현수는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답했다. “나는 네가 끝까지 버티다 어영부영 평생을 망치겠거니 했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판단력은 있나 보네. 아직 그렇게 어리석진 않나 봐.” 나는 그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저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저 혼자 힘으론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학교에서는 보호자를 모셔 오라는데...”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리고 속으로는 자신을 비웃었다. ‘결국 주현수를 보호자로 세워 그의 명성과 재력을 이용하려는 거잖아. 하지만 뭐 이쯤 되면 어쩔 수 없지. 사람이 살려면 때로는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도와줄 수 있어.” 주현수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조건을 꺼내는 그의 말투는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대신 그의 조건이 뭘지 짐작하려 애썼다. “저... 죽어도 주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주씨 가문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조건이라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요.”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는데?” 주현수의 말에는 약간의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그건... 생각해 봐야겠죠.” 나는 어설프게 둘러댔다. ‘당장은 떠오르지 않지만 뭔가 방법은 있겠지?’ “주씨 가문으로 돌아가라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주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고 나는 한참 동안 황당해하고 있었다. ‘내가 그의 조건을 예상했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내 착각이었잖아.’ 전화기 너머로 주현수가 나를 한심하게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고 생각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 너무 창피해!’ “재우 그룹에 와서 일해. 그러면 이 일을 내가 해결해 줄게.” 주현수가 말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좋아요. 그렇게 할게요.” “방학 전에 이력서 정리해서 보내.”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언제 학교로 와주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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