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뭐가 괜찮아?”
강주호는 안쓰러운 듯한 눈빛으로 허가람을 바라보았다.
“그냥 말만 한 거면 모르겠는데 서은아는 널 괴롭혔어. 그러니까 그냥 넘어가면 안 돼.”
3,000만 원의 힘은 대단했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네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안 이랬다가 네가 들어오니까 갑자기 이러는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가람이는 그런 사람이 아냐.”
강주호는 확신하는 어조로 말했다.
이때 허가람이 가게로 들어올 때 내가 계획했던 것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멍청한 강주호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CCTV라도 확인해 보든지.”
나는 두 손을 펼쳤다.
“여기 마침 CCTV가 있거든. 소리도 녹음돼.”
“가람이를 괴롭혔으면서 CCTV 영상을 보여줄 용기가 있다고?”
“괜찮아.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두 사람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강주호는 당당한 표정이었지만 그와 반대로 허가람은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눈을 피했다.
“주호야, 괜찮다니까.”
허가람은 강주호의 팔을 잡고 말했다.
“우리 돌아가자. 이 카페는 은아 씨가 일하는 곳이잖아. 이 일로 은아 씨가 잘리면 어떡해.”
강주호는 허가람의 말을 듣더니 안쓰러운 눈빛으로 해 보였다.
“가람아, 너처럼 은아에게 괴롭힘당하고서도 은아를 생각해 주는 착한 사람은 이 세상에 너뿐일 거야.”
두 사람은 서로 그윽하게 바라보다가 갑자기 거리를 좁혔다. 나는 서둘러 손을 뻗어 그들을 가로막았다.
“잠깐!”
강주호는 언짢은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서은아, 대체 뭐 하자는 거야?”
“별거 아냐. CCTV 확인하고 가.”
나는 강주호를 바라봤다.
“나는 없는 말을 지어내는 비도덕한 사람은 아니거든.”
나는 고개를 돌려 허가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날 모함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어. 난 너희 둘의 사랑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아. 너희들의 플레이에 어울려줄 생각도 없고.”
나는 카운터 쪽으로 걸어가서 조금 전의 CCTV 영상을 찾아냈다.
“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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