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지금 나한테 따져 묻는 거야?”
주현수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면서 원망스러운 듯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넌 왜 돌아오지 않는 건데? 너희 엄마도 널 엄청나게 걱정해.”
나는 화들짝 놀랐다. 그 질문은 고민해 볼 필요도 없었다.
“전 주씨 가문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곳은 저희 집이 아니에요.”
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학교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주현수가 갑자기 날 불러 세웠다.
“만약 네가 주씨 성이 아니라는 이유라면 이름을 주은아로 개명하면 되잖아.”
주현수는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절대 농담이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내 물건을 챙겨서 떠났다.
주현수는 정말 점점 더 멍청해지는 것 같았다.
그게 단순히 성 때문일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다니, 회사가 망할 날이 머지않을 듯했다.
나는 주현수의 흉을 보면서 기숙사 문을 열었다.
“은아야, 드디어 돌아왔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노유진이 내게 와락 달려들었다.
“왜 그래, 유진아?”
나는 겉옷을 벗어 침대 위로 던진 뒤 자연스럽게 침대 위로 쓰러졌다.
온종일 바삐 움직이다 보니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일어나 봐.”
노유진은 내 멱살을 잡아 날 침대에서 끌어 올렸다.
“일어나서 똑바로 설명해.”
“뭘 설명하라는 거야?”
나는 조금 찔리는 얼굴로 물었다.
“너, 너 말이야. 주씨 가문 딸이야?”
노유진은 또박또박 말했다.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오늘 아침 주현수가 사람들 앞에서 내 신분을 얘기했으니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게다가 오늘 일로 나는 노유진이 완전히 내 편이라는 걸 확인했다.
내 유일한 친구에게만큼은 숨기고 싶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주현수 대표의 시엄마야.”
나는 조금 어렵게 입을 열었다.
노유진에게 뭔가를 숨기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었기에 나는 노유진이 그 사실을 알면 나늘 달라진 눈빛으로 바라볼까 봐 덜컥 겁이 났다.
“나도 주씨 가문 딸이라고 할 수는 없어. 우리 엄마가 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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