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이 녀석!”
육정규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육남준의 뺨을 한 대 때렸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니. 네 그 바람둥이 성격 좀 고치라고!”
“저...”
육남준은 눈을 치켜뜨며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저는 저분이 주 대표님의 여동생인지 몰랐어요. 그리고 주 대표님이 누나와 결혼한다면 할아버지, 저도 서은아 씨와 결혼하게 해주세요.”
육남준의 기상천외한 발언에 나는 속에서 무력감이 솟아올랐다.
정말로 육남준을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분이 제대로 풀리기는 커녕 괜히 법적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참을 수밖에 없는 무력감이었다.
“안 돼!”
네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네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주 대표님의 여동생을 맞이하려 하는 거야? 네가 네 누나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어?”
육정규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준아, 어쩜 그렇게 생각도 없이 말을 할 수 있어?”
육희연은 동생이 철이 안 들어서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은아가 비록 내 친여동생은 아니지만 나는 은아를 무척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주현수는 나에게 좀 더 다가오며 말했다.
“때문에 나는 은아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길 바라요.”
주현수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매우 그윽했기에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노유진이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주현수는 예전에 나에게 감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도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속의 씁쓸함이 더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어 내가 뭐라도 얘기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나는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입을 열었다.
“저는...”
나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저는 육남준 씨를 좋아하지 않아요.”
육남준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명확한 혐오와 원망이 서려 있었다.
연회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엔 모두가 말없이 있었다.
올 때는 나와 이호가 계속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의 나는 이호와 대화할 기분이 아니었고 이호도 운전에만 집중하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주 대표님, 호텔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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